2015/06: 22개의 글

베를린 우리집 홍수 사건 (첫번째 이야기)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24. 00:02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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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우리집 홍수 사건 (첫번째 이야기)


 한국에서도 집 안에서 물 새는 것 때문에 고생을 조금 했던 적이 있다.

 

오금동에 살 때 아래층 혼자남이 천장에서 물 떨어져서 밤에 잠을 못 잔다고 아침 댓바람에 잠옷차림으로 주차장까지 쫓아 나와 나에게 하소연을 했더랬다.

 

그래서 우리집 화장실 바닥을 다 갈아엎고 수리하느라 화장실을 아예 못 쓰고 거실 또한 먼지 때문에 가구와 살림살이를 포장해 놓느라 생고생을 했었는데...

 

근데 더 웃긴 일은 처음 화장실 공사하던 업체에서 제대로 하질 않아 아랫집으로 물이 또 샜고 덕분에 한번 더 화장실을 쓰지 못했다. 그 때는 아빠가 집주인 아저씨랑 통화해서 집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밖을 떠도는 2인 1견의 불편함을 호소하여 숙박비 정도의 위로금을 받았다. (아랫집 집주인과 우리집 집주인이 같은 분이라서 가능했던 일)

 

왜 이런 기억이 새삼 떠오르는가 하면 그때 잠옷차림으로 달려나와 (내가 문을 열고 나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듯 ㅋ) 이제 막 시동을 켜고 출발하려는 운전석의 나를 붙잡고 공사 좀 빨리 해달라고 하던 혼자남의 간절함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는 일이 나에게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6월 6일 한국은 현충일, 베를린에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다고 하여 바르셀로나팬들이 쿠담 거리를 점령했던 어느 들뜬 토요일. 나 또한 축덕 남편의 열정을 에너지 삼아 아침부터 올림피아 슈타디온으로 달려가 연신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사고 마침 연락 온 친구부부와 외식까지 하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 우리는 충분히 놀았으니 이제 가서 집순이를 면치 못한 반려견 겨울이를 달래주자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발이 금새 축축한 것이 겨울이가 실례를 해놨나 싶어 자세히 방바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화장대 밑이 물로 흥건한 것이었다. 이게 뭐지 싶어 두리번 두리번 대는데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양동이를 가져다 받쳐 놓고 이 정도 물이 떨어지는 속도면 양동이 몇 개로 버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점점 냇물 흐르는 소리 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화장실과 부엌 사이에 있는 환풍구 같은 곳에서 계곡에서나 들을 수 있는 청량한 물 소리가 점점 또렷해졌다. 그러더니 집 안에 있는 모든 노출 수도관 (한국과 달리 방 안에서 볼 수 있는 수도관들이 몇 개 있다) 쪽에서 물이 새기 시작. 특히 하이쭝(난방장치)이 있는 수도관에서는 시간이 갈 수 록 물이 많이 떨어져서 갖고 있는 수건과 걸레를 다 쓰고도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때부터 덜컥 겁이 나기 시작. 일단 집주인에게 연락했더니 윗집에 가서 물을 쓰지 말아달라고 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윗집에 갔더니 우리 바로 윗집은 물론이고 5층 (우리집은 4층)에 있는 집들에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나는 수건과 양동이를 사러 마트에 다녀오고 남편은 수건으로 닦고 짜고 닦고 짜고 하느라 육신의 걸레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건과 함께 바닥에 뻗어 버렸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는데 세면대 위에 걸린 거울 달린 수납장 밑으로 몇 분 마다 한번씩 폭포가 떨어지는 것이다. 깜놀했지만 남편에게는 비밀로 했다. 어차피 문제는 도처에 있었다. 물난리가 난 시간은 오후 4시경으로 유럽의 이 시간은 햇빛이 매우 뜨겁게 반짝이는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집 발코니로 물이 들이치는 것이 아닌가! 발코니로 나가보니 어딘가에서 부터 시작된 물이 건물 벽을 타고 내려와 발코니에서 부딪혀 톡톡 싱그럽게 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지개를 만들 것처럼... 정말 어이를 상실한 나는 위험한 자세로 고개를 빼고 건물 윗쪽을 쳐다보았는데 건물 외벽에 물이 샌 자국이 선명했다. 건물이 무너지는거 아닌가 싶어서 매우 겁이 났다. 살림살이가 물에 젖지 않도록 정리를 하고 (그 와중에 간이옷장 하나가 무너져버림 -_-) 도저히 이 집에서 잘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일단 짐을 쌌다.

 

그동안 집주인이 와서 이리저리 벨을 불러 보고 다니며 하우스마이스터 연락처를 알아내고 그 통에 땅층(0층)에 있는 집까지 물이 타고 내려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집주인이 한집 한집 다 벨을 누르고 다녀서인지 모두들 뛰쳐나와 담화를 나누기 시작. 우리집 앞에서 때아닌 반상회가 열렸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해 수차례 치고 빠지기를 반복. 별 얘기 하는게 아니라 그냥 오랜만에 모두 모여 떠드는 것이 좋은지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 하였다. 그래도 집주인은 열심히 발품 팔아 이 물난리의 원인을 알아냈다. 이렇게 큰 사고를 친 집은 6층인데 그 집 주인이 여행 중이라 집을 비운 상태에서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관이 터졌던 것이다. 결국 경찰관 대동하여 집 문을 열고 들어가 물 흡수 기계로 바닥에 고인 물을 다 빼고서야 겨우 우리집에 내리던 장마가 그쳤다. 그것도 다 그친 것은 아니고 가장 심한 부분 쪽 수도관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떨어졌다. 방 바닥의 라미네이트는 물을 잔뜩 먹어 이미 올록볼록 일어나고 몰딩 또한 버석버석 떨어져 나왔다. 습기와 냄새가 가득한 집에서 잘 수 없어 우리는 밤 12시에 픽업 온 친구부부의 차를 타고 이곳을 탈출했다. 6월 6일 6층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그야말로 666의 저주다. 내 평생 이 정도의 멘붕을 안겨준 사건은 없었다. 이틀 동안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월요일 아침 다시 돌아온 집에서는 쾌쾌한 지하실 냄새가 났다. 방바닥의 삼분의 일 정도는 라미네이트가 울어서 발바닥에 걸리는 수준이었다. 그 당시 부엌은 물이 안 새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시 보니 군데군데 은근슬쩍 샌 곳들이 몇 군데 더 발견되었다.

 

물은 일단 멈췄고 이제 가장 큰 문제는 곰팡이이다. 한번 곰팡이가 퍼지기 시작하면 금새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고 말 것이다. 건물 하나가 곰팡이에 먹히면 그것을 되돌리는데 억 대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물 맞은 곳을 바짝 말린 후 바닥과 벽을 완전히 새로해서 곰팡이가 생길 여지를 주면 안된다. 독일인들은 일처리가 거의 나무늘보 수준으로 느린데 어쩐지 화요일 날 트로켄회사 (건조를 담당하는 회사)에서 직원이 나와 제습기 4대를 놓고 갔다. 제습기는 한국에서 쓰던 제품 보다 강도가 세고 시끄럽고 틀어놓으면 공기가 매우 건조해진다. 숨을 못 쉴 지경. 다른 형태의 고문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수요일 보험회사에서 여러 명의 직원들이 나와 손해정도를 살펴본 뒤 목요일에 당장 바닥을 뜯어내기로 했다. 우리집 바닥은 라미네이트여서 뜯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2명의 덩치 큰 아저씨들이 1시간도 안되서 다 뜯어버리고 우리는 시멘트 바닥과 함께 남겨졌다. 먼지 때문에 남편은 남아서 바닥 청소를 하고 나와 겨울이는 다시 친구집으로 대피. 2차 탈출. 남편은 꼼꼼하게 뒷정리를 하고 신문지와 돗자리로 우리가 잠은 잘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친구부부네 집은 새 집인데가 손님방과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어서 매우 안락했으나 시멘트 바닥이라도 우리집이 최고라는 모토 아래 하룻밤만에 컴백홈 하였다. 그리고 단순한 나와 현실에 순응하여 빨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픈 남편은 우리집 바닥이 마치 새로 생긴 카페 바닥과 같다며 금새 적응을 마쳤다.

 

2편에 계속... 클릭하면 2편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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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2014-2015 UEFA Champions League Final, Berlin Olympia Stadion)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23. 00:03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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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2014-2015 UEFA Champions League Final, Berlin Olympia Stadion)


 2015년 6월 6일 토요일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14-2015 UEFA Champions Leage Final)이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렸죠. 저희도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기대(?)를 약간은 품고요.ㅎㅎ

아래 사진은 지난 2월 말에 혹시나 예매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알아봤었는데 그 당시 가장 저렴한 표 가격이 무려 1,722유로! 1,722유로! 보자마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원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은 이렇게 비싼 것인가? 하면서요. 이게 가장 저렴한 티켓값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사실 표를 구할 수 있다는 기대는 그다지 많이 하지는 않고 한번 경기장 구경이나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출발했습니다.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Olympiastadion Berlin) 주소 : Olympischer Platz 3, 14053 Berlin

저희는 집 앞에서 지하철 U7을 타고 가다가 U12으로 갈아탄 다음 U12 Olympia-Stadion 역에서 하차했어요.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되더라고요.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이 역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그 날 햇빛이 좀 쎘었는데 그리 땀이 많이 나진 않았으니까요.^^

아래 사진은 U12 Olympia-Stadion 역에서 내리자 마자 찍어봤습니다. 건너편에 바르셀로나 팬들과 유벤투스 팬들이 보이네요.ㅎㅎ 지하철 타고 오면서 보기로는 유벤투스 팬들보다 바르셀로나 팬들의 수가 거의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

가는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홈페이지 http://www.olympiastadion-berlin.de/ 를 참고하세요.^^

 

 

 

 

 U12 Olympia-Stadion 역사 바깥으로 나오면 아래 사진에 보시다시피 주황색 벽돌로 된 터널?에 'zum OLYMPIA-STADION' 이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네요. 저 곳을 지나서 살짝 언덕을 올라가면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14-2015 UEFA Champions Leage Final)이 열리는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드디어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벌써 흥분되는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14-2015 UEFA Champions Leage Final)을 알리는 깃발들이 여름 바람에 날리고 있고요. 저 멀리 스폰서들이 부스를 차리고 나름의 광고효과를 노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하고 있네요.

 

 아래 사진에 저 앞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2014-2015 UEFA Champions Leage Final)이 열리는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입니다. 웅장한 모습이에요!

 

 

 아래 사진 속 스팟에서 다들 기념사진을 찍더군요. 서로 서로 눈치껏 양보도 해가면서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되게 웃긴 포즈로 찍길래 저도 하나 찍어놨던거 같은데 막상 포스팅 하려고 찾으니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밑의 사진은 2014-201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Offical Shop 부스에요. FC바르셀로나 와 유벤투스 양팀의 유니폼 뿐만 아니라 각종 머쳔다이즈 상품들 그리고 결승전 기념품들이 많이 팔더라고요. 유럽 챔피언스리그 스폰서 중에 마스터 카드(MASTER Card)가 있어서인지 신용카드는 그것만 결제가 되더라는...;;; 저도 기념품으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역시 현장 판매라 그런지 가격은 별로 저렴하지는 않았고요. 그래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에 언제 와보겠어요. 이때다 싶어 하나 구입했죠.ㅎㅎ

 

 

 아래 사진도 기념 촬영 인기 스팟! 유럽 챔피언스리그 공식구 모양의 풍선 앞에서 저도 한 장 찍어봤어요! ㅎㅎ 공식구 풍선 안에 양 팀의 플래그가 걸려 있네요.

 

 

 두둥! 이제 눈 앞에 보이는 저 웅장한 건물이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입니다. 이 곳은 1936년도에 개장되어 제 11회 베를린 하계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쓰였고, 1974년과 2006년 월드컵도 이 곳에서 경기를 했답니다.

 

 경기장 앞으로 가까이 가서 구경을 해보려고 했지만 결승전 당일이라서 그런지 보안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어요. 사진 속 어떤 여자 분도 제지 당하시네요. 다음에 따로 경기장 투어 티켓을 사고 방문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찍 가면 현장 티켓 구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사알짝 안고 경기장으로 출발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른 시각에 도착했는데도 티켓팅 부스 앞에 줄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이 날 이 시간 날씨가 상당히 뜨거웠는데도 경기를 보려는 열망도 장난 아니게 뜨거웠나봅니다. 사진에 나온 것 보다 훨씬 긴 줄이 쭈우욱 서 있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경기를 직접 관전하려고 했으나 저기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다 제 열망이 약해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정말 제가 기다리기에는 줄이 너무 길었어요.ㅠㅠ

 

 아쉬운 마음에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을 뒤로 하며 사진 한 방 더 찍었습니다. 2015-2016 시즌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경기 때 다시 한번 오리라는 마음을 먹고 말이죠.ㅎㅎ

 

아침에 일찍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쉽고 때마침 친구네 부부와 점심 약속이 잡혀서 돌아가는 길이네요. 아까 U12 Olympia-Stadion 역사 바깥으로 나오면 보이는 주황색 벽돌 터널?의 반대쪽이에요.

 

 다시 U반을 타고 약속 장소 근처인 초역(U-Bahnhof Zoologischer Garten)에서 내렸습니다. 이 곳에 내리니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일의 시내 분위기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아래 사진에 보시다시피 카탈루냐 국기를 두른 FC바르셀로나 팬이있죠. 여기도 이런 압도적으로 FC바르셀로나 팬들이 많았어요. 간혹 그 기운에 밀리지 않기 위한 유벤투스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지나가기도 했고요.

 

 

 

 사실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은 우리나라에게도 의미가 깊은 곳이죠. 故 손기정 옹께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을 한 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각 종목별 우승자가 세겨져 있는데 그 곳에 故 손기정 옹의 이름도 세겨져 있다고 해요. 안타깝게도 나라는 Japan 이라고 되어 있지만요.ㅠㅠ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도 한 장소 입니다. 그 유명한 지단의 박치기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장소라고 합니다.

아무튼 역사도 깊고 우리나라하고도 인연이 있는 장소라서 다음에 다시 한번 가서 제대로 구경을 해봐야 겠어요.^^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기장 주변을 동영상으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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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베를린 날씨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22. 00:00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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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베를린 날씨


5월 어느 날은 햇빛이 너무 강해 집 안에서도 썬크림을 바르고 있었는데 요새는 기온이 뚝 떨어져서 외투를 다시 꺼내 입는 판이다.
분명 민소매 입은 처자들이 거리에 가득했는데 바람부는 그늘에서는 패딩이 생각나는 오락가락의 절정.
작년 11월 부터 시작된 베를린 생활 적응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날씨다. 유럽의 겨울은 오후 4시면 깜깜해지는 진정한 암흑기이고 특히 베를린은 바람이 많은 도시라 외출하기 보다는 겨울잠이나 비축하는 편이 낫다. 
그래서 우린 대비를 매우 철저히 하고 베를린에 왔건만 기대보다 온화한 날씨에 금방 독일 기후에 적응하나보다 라는 큰 착각을 했다. ㅋ
썸머타임이 시작된 3월 29일 부터 한 시간 일찍 시작되는 하루 때문에 비몽사몽하고 몸이 바뀐 타임라인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여 독일 생활이 리세팅 되는 기분. 4월 달도 내내 여름 날씨였다가 겨울 날씨였다가 자기 마음대로 멋대로~~
그리고 엄청난 강도의 햇살과 함께 유럽의 여름이 시작되나...했는데 개뿔,, 바리바리 싸놓은 가을외투 박스를 펼쳐야 할 판이구만 ㅎㅎ
일기예보를 보니 앞으로 한 주 더 20도 미만의 날씨가 지속될 것 같당. 비도 며칠씩 계속 내리고.. 현재 베를린을 방문한 여행자들은 다 외투 차림. 
봄이라고 여름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고 한국에서 처럼 계절 옷을 다 정리해 넣는 일은 여기선 불필요하겠다. 그리고 창 밖으로만 보고 날씨을 예상해서도 안된다. 햇빛이 좋아도 막상 나가보면 칼바람이 불고 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오히려 따뜻할 때도 많으니. 유럽에서는 외출시 모자, 선그라스, 스카프와 가디건이 필수라는거 이제 경험으로 충분히 인지했다!

어쨋든 쉽사리 오지 않는 여름을 기다리며, 하필이면 가장 춥고 비가 옴팡지게 내리던 날 친구집에 놀러갔다. 찜닭과 순두부찌개 투썸즈업!! 커피와 쿠키까지 올클리어하고 배부른 몸과 마음으로 컴백. 그리고 오늘은 병든 닭처럼 시름시름거리고 있다. 이게 다 계속 흐린, 먹구름 가득한, 해드뱅뱅 저기압을 몰고 오는 베를린 네놈의 날씨 탓이라며 커피와 달달구리를 입에 달고 이 글을 씀. 베를린 날씨에 관한 단상은 이걸로 안 끝날 듯. 아이구 두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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