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유학: 18개의 글

오늘의 데엠 (독일 dm) 쇼핑 - 독일 생활 용품 쇼핑후기 2015/06/19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20. 00:14 소비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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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데엠 (독일 dm) 쇼핑 - 독일 생활 용품 쇼핑 2015년 6월 19일


 

독일 와서 생필품을 사러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바로 데엠 (dm) 이다.

먹을거리 같은 경우에는 알디(Aldi), 카우프란트(Kaufland), 에데카(Edeka), 리들(Lidl) 같이 주변에 있는 마트에서 주로 구입하고 나머지 생활용품들은 데엠(독일 dm)이나 로스만(Rossmann)을 이용한다.

데엠(독일 dm)과 로스만(Rossmann)은 드럭스토어(drogerie markt)로 약, 화장품, 주방용품, 욕실용품, 각종 생활용품, 위생용품, 반려동물 관련 용품, 유기농 식품 등등 안 파는 거 빼고 다 판다. ㅋㅋ

집 앞 상가에 로스만(Rossmann)이 있긴 하지만 나는 지하철을 타고 몇 분 가야 하는 데엠(독일 dm)에서 쇼핑 하는 것이 훨씬 재밌다.

구매금액 만큼 적립되는 카드도 있고 때때로 할인쿠폰도 오고 데엠에서 만들어서 파는 자체 브랜드에도 호감이 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데엠(독일 dm) 쇼핑을..!!!

 

먼저 치약과 칫솔.

여기와서 다양한 종류의 치약을 사용해 보았다.

오돌메드(Odol-med), 콜게이트(Colgate), 메리돌(Meridol), 아요나(Ajona) 등등

한국에서 유명한 독일 치약인 (그렇게 유럽여행 가면 사재기 한다는) 사진 속 빨간 상자에 든 아요나 (아조나, Ajona) 치약은

나 또한 한국에서 부터 사용했었는데 적은 양으로 거품도 많이 나지 않고 맵지도 않고 닦이는 느낌이 좋아서 오늘도 구입했다. (치주 질환에 좋다고 하여 다른 치약과 병행해서 사용)

남편은 오돌메드라고 오돌 (Odol) 브랜드에서 나온 치약이 시원하다고 좋아하고

여기 독일 치과에서는 메리돌(Meridol)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몇 달 전에 써본 느낌은.. 기억이 나질 않아;; ㅋㅋㅋ 다음에 샵아포테게(www.shop-apotheke.com)에서 약 살 때 함께 사서 써봐야겠당~

워낙 다양한 상품들이 많아서 한 가지만 정해두고 쓰고 싶지는 않아서 이것저것 기회 대는 데로 바꿔가며 써보고 있는데

오늘은 데엠(독일 dm)이 자체적으로 만든 치약 브랜드 dontodent를 한번 선택해 보았다.

일단 외코 테스트에서 굿을 받았고 센서티브는 외코 테스트 뿐 아니라 기초 상품테스트에서도 굿 하나를 더 받았으니

외코 테스트의 맹신자인 나는 일단 사서 써보는 것으로...

집에 와서 향을 맡아보니 개코이자 냄새에 민감한 남편이 일단 합격을 주었다. 데엠(dm) 치약과 아요나(Ajona) 치약을 번갈아 치카치카 해봐야지.

데엠의 dontodent 시리즈에는 내가 구입한 프레쉬, 센서티브 말고 화이트닝 라인이 하나 더 있다.

칫솔은 뭐 우리가 늘 쓰던 것으로 닥터베스트라는 브랜드. 2+1이길래 일단 쟁여 놓음.

매우~~~ 부드러운 솔이니 잇몸이 아프거나 많이 민감한 분께 적합. 가격도 하나의 0.95 유로 정도. (데엠 뿐 아니라 다른 마트에도 다 있음)

상품 가격

1. Ajona Zahncreme 25 ml  0.95 euro

2. DONTODENT Zahncreme Sensitive  0.65 euro

3. DONTODENT Zahncreme Fluor  0.45 euro

4. Dr.Best ZB Original (2+1)  1.95 euro (원래 하나 가격은 0.95)

 

두 번째 상품은 발 관련 제품들로 남편의 티눈 밴드와 나의 풋 크림이다.

독일이라는 나라.. 은근히 발 관리에 철저하더라.

풋 크림이나 발 관리 도구 뿐 아니라 사마귀나 티눈에 바르고 붙이는 약이나 밴드 종류들이 매우 많다.

남편이 발가락에 티눈이 나서 먼저는 scholl 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티눈 밴드를 붙였는데 효과가 좋았다.

그런데 이 브랜드가 비싼 편이라서 대안 상품을 오늘 찾아보았다.

한자플라스트 (Hansaplast) 라는 브랜드인데 데엠, 로스만, 마트에서 일명 반창고 파는 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밴드 뿐 아니라 티눈을 녹여주는 약품이 묻어 있는 기능성 밴드들도 판매 한다.

하루 이틀 붙이면 티눈이 뿔어서 점점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점점 맨발로 밖에 나다니게 되니 발 뒷꿈치가 신경이 쓰이는 나를 위한 풋 크림을 구매했다. 풋

발레아(Balea)!! 이것은 데엠의 자체 브랜드. 가격은 저렴하고 그에 대비 성능은 우수한.. 가성비 최고의 발레아(Balea) ㅋㅋ

외코 테스트와 함께 '발레아 (Balea)'라고 적힌 상품들을 매우 선호합니다. ^_^

상품 가격

5. Hansaplast Hühneraugenpfl 8 St  2.45 euro

6. Balea Fußcreme  1.95 euro

 

그리고 나머지 상품은 사진 맨 오른쪽에 있는 방충망.

독일 창문에는 방충망이 안 달려 있어서 좌절.

벌레가 너무너무너무 x 1000 싫은 나는 한국에서도 방충망의 아다리가 맞지 않음에 심히 분노하며 테이프질을 해댔는데..

여름이 되니 마트에서 방충망을 팔더라는 ㅋㅋ

방충망을 한국식으로 통째로 끼워넣는 제품도 있는데 비싸..

방충망 천쪼가리를 테이프로 붙이는 제품이 있는데 싸..

그래서 천쪼가리를 사다가 발코니로 나가는 문에 붙이고 그게 모자라서 오늘 하나 더 산거임. 별 거 아님 ㅋㅋ

여행객들은 알 필요도 없는 제품 ㅋㅋ

나도 다른 독일인들 처럼 벌레 따위 상관없다는 쿨내를 풍기며 창문이고 문이고 확확 열어놓고 싶지만

벌이 들어오더라.. 똥파리는 그 위윙대는 소리 조차도 끔찍하더라..

근데 이 상품 좋음. 사이즈도 크고 가격은 엄청 싸고 맘대로 잘라서 어떤 창문에든 붙일 수 있고.. 나름 매우 유용하다.

한국 갈 때 몇 개 사갈 것 같음. 나는 그렇다고 ㅎ 흰색 뿐 아니라 검정색도 있다!

상품 가격

7. Profissimo Fliegengitter weiß  1.95 euro

 

마지막으로 세탁 세제

왼쪽 사진의 에코버(ecover)!

이거 한국에서 유명하지 않음??

친환경 세제로 한국분들도 해외구매로 많이들 이용하시던데.

내가 산 것은 섬유유연제.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을 세탁하는 세제는 친환경을 쓰는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전체 세제를 다 친환경으로 바꾸기에는 무리고 일단 세탁 마무리 단계에서 쓰는 섬유유연제 만은 에코버(ecover) 것으로 쓰고 있다.

향이 매우 좋고... 친환경이라 뭐가 좋은지는 세탁물이 알겠지. 그러나 세탁물에게 물어 볼 수 는 없다는 맹점이.. 풋;;

오른쪽 분홍이는 데엠(dm) 제품! dm이라고 딱 박혀있으면 일단 성능이 좋다.

울샴푸가 필요해서 구매.

설명글에는 실크, 다운, 양모 등의 세탁할 때 쓰라고 다 아는 얘기 써 있음.

상품 가격

8. ECOVER Weihspüler Sonne 750ml  1.95 euro 

9. Denkmit Wollwaschlotion 1.5 L  1.75 euro (이건 뭐.. 짱!)

 

그리하여 오늘의 데엠(독일 dm) 쇼핑, 9가지 품목 구매하는데 든 비용은 14.05 euro

독일에서 베를린 물가.. 정말 최고해요. 

그리고 데엠(독일 dm) 사랑해요.

어서 할인쿠폰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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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일에서 세탁기 구입하기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19. 01:25 소비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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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 세탁기 구입하기

지난 겨울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아는 분의 도움으로 집을 구해 들어와 춥지 않게 독일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독일 전기세가 비싸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은 터라 집에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을 본 음식물들을 박스 하나에 넣고 전부 발코니에 보관하였다. 그래도 날씨가 추웠던터라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먹는 문제는 대강 해결이 되었다.

이제 빨래를 해야하는데 집에 세탁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 빨래방이나 세탁소가 어디 있나 찾아보니 눈에 띄지 않아 당황. 헐~ 미국에 어학연수 시절에는 동네에 널린게 세탁소, 빨래방이었는데 독일은 미국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탁소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도 눈에 띄지 않아...;; 어쩌나 결국 급한대로 손빨래를 하는 수 밖에 동네 마트에 가서 세탁비누를 찾다가 그것도 못 찾고 가루세탁세제와 양동이를 사서 고무장갑을 끼고 손빨래를 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동네 상가 구석에 아주 조그마한 세탁소 하나 있더라.

그렇게 2달 보름 정도를 보내고, 겨울은 빨래감이 별로 많지 않아 버틸만했는데 점점 날씨가 따듯해지므로 손빨래하기에 허리도 너무 아프고ㅋ 결국 그동안 생각했던 세탁기 구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단 아마존독일사이트인 www.amazon.de 를 들어가서 Waschmaschinen 을 검색하여 대략적인 가격대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알아봤다. 그리고 독일 전자제품상가인 Mediamarkt 와 Saturn 에 직접가서 www.amazon.de 에서 본 모델들의 실제 크기와 가격비교를 해봤다. 여기서 느낀점이 있는데 독일은 생각보다 온,오프라인의 가격대가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아무튼 비교를 해보니 약간 www.amazon.de 가 살짝 저렴했고 아주 운이 좋게도 그맘때 10유로 Gutschein 이 이메일로 온터라 www.amazon.de 에서 구입하기로 결정!

 

1. 구입한 모델

Beko WML 15106 NE

바로 이 녀석이다. 사실 세탁기 기능이 뭐 그리 특별하겠나. 빨래만 잘 되면 되지. 그리고 가난한 유학생 부부에게 비싼 세탁기는 사치임. 결국 아마존독일 www.amazon.de 에서 평이 그리 나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놈으로다가 구입하였다.

근데 도대체 Beko 라는 회사는 어느 나라 전자제품 회사일까 궁금했다. 독일에서 사는 거라 독일 제품을 사면 좋겠지만 독일 전자제품 비싸ㅠㅠ 또 한국 사람이니께 애국심으로다가 한국 전자제품 사용하고 싶지만 메이드인코리아 더럽게 비싸 ㅠㅠ 아무튼 Beko 라는 브랜드는 터키 회사 더라. 나름 여기저기 스폰서도 하는 유럽에서는 그냥저냥 저렴하게 사용하는 브랜드 인듯..

참고로 스페인 축구팀 FC Barcelona 의 스폰서이기도 함.

 

 

2. Beko WML 15106 NE 스펙

겨우내 덥고 잤던 이불을 빨 수 있는 세탁기였으면 좋으련만 한국처럼 통돌이 형태의 세탁기는 도저히 살 수 없어 불과 용량이 5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녀석으로 구입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바닥에 깔고 잤던 이불 정도는 빨 수 있었다.

상세한 스펙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하시길.

http://www.amazon.de/gp/product/B006MHD5QG?psc=1&redirect=true&ref_=od_aui_detailpages00

 

3. 구입 절차

- http://www.amazon.de/gp/product/B006MHD5QG?psc=1&redirect=true&ref_=od_aui_detailpages00 에 접속하여 오른쪽에 구입할 개수를 선택 후 바로 아래 노란 버튼 'In den Einkaufswagen(장바구니)' 클릭!

그리고 나서 결제 화면이 나오면 카드번호와 배달 받을 집 주소 넣고 결제하면 구입 완료.

아래는 구입 상세내역 화면.

내가 구입할 당시 가격은 189유로 였고, 그 가격에 이메일로 온 Gutschein 코드를 결제 시 입력하여 10유로 할인 받아 총 가격 179유로에 구입!

- 독일에서는 전자 제품을 구입할 때 해당 제품의 A/S 권리(?) 아무튼 Garantie 도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 그래서 1년 동안 보증기간을 가지고 싶으면 1년짜리 구입을 하는 식으로 해당 기간에 맞는 Garantie를 따로 구입해야 함. 물론 아마존독일 www.amazon.de 에서도 해당 상품의 Garantie 구입 가능.

나는 물론 Garantie 구입 안함. 이때까지 세탁기 망가져서 못 써본적 없으니까. ㅋㅋㅋ

- 구입하고 며칠 있으니 전화로 배달 온다고 그 시간에 집에 있냐고 물음. 독일어를 잘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알겠다하고 집에 혼자 있던 남편이 받았다. 제일 황당했던 점은 세탁기를 구입했으니 '배달도 당연히 해주고 설치도 해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것은 다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배달은 무료였던 아마존독일 www.amazon.de 를 이용한 것이었다. 아무튼 내가 사는 집은 엘리베이터가 있어서인지 다행히 정말 친절하게도 집 문 안까지는 배달해주고 갔다는 남편의 전언.

그리하여 도착한  Beko WML 15106 NE

바로 이 녀석! 포장도 안 뜯고 한 장.

 

4.  Beko WML 15106 NE 세탁기 설치

세탁기를 원래 설치하려던 쪽에 넣으려고 하니 생각과는 달리 공간이 비좁아 들어가질 않아.ㅠㅠ 이걸 어쩌나 위치를 바꾸고 나니 물이 공급하는 호스가 짧아 설치가 불가능. 헉! 이럴수가 세탁기를 사도 세탁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 발생. 그리하여 연장 호스를 사러 Bauhaus 로 출발.

아래와 같은 연장 호스 하나 구입.

그리하여 원래 세탁기에 달려있던 호스와 연결.

 

아래는 설치 완료 사진

 

잘 세탁되쥬~!! 더 이상 손빨래는 없음. 손빨래여 안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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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생활 상반기 결산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6. 00:18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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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생활 2015년 상반기 결산

날씨가 좋아서
산책만 나가면 사진 찍기 바쁘다.
베를린 날씨는 요상하여
기온이 높아도 바람이 불면 춥고
기온이 낮아도 바람이 없으면 따뜻하다.
날씨는 바람 따라 왔다갔다...

어쨋든 독일에서는 하루 한번 내지 두번 산책을 한다.
겨울이는 독일 생활에 적응을 너무 심하게 잘한 나머지 에너지가 최절정에 달하여 피곤을 모른다.
제발 캄다운 .... !!

며칠 뒤면 베를린 테겔공항에 도착한지 6개월 되는 날이다. 독일 생활,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적응한 것 같다.
여기가 외국이라는 사실. 독일 과일 맛과 채소 맛. 차가운 방 바닥. 나갈 때마다 챙기는 열쇠. 눈이 따가운 햇살. 한국과 다른 초록색. 낮은 하늘. 9시가 넘어야 지는 해. 그릇과 물컵에 남는 석회 자국. 새벽 쯤에 느껴지는 건조한 공기. 독일 여성들의 흔한 흡연. 노인들의 수와 그들의 활동성. 마트에서 파는 케잌. 또 마트에서 파는 꽃다발. 높은 집 천정. 하루 두번 덧바르는 썬크림.
이제는 일상으로 녹아버린 풍경들이다.
아직 독일어가 잘 들리거나 유창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독일인들의 가장 평범한 삶 속에 잘 적응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가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천공항이 나오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밟은 한국땅이었던 그곳이, 시부모님과 정효, 태영이 보원이 그리고 지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여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많은 짐과 겨울이 때문에 개고생 했던 기억도 동시에 떠올라 허탈한 웃음이 일고는 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떠나왔던 걸까.
잠자리에 들면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독일에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조금 신기하다.
공부를 위해 유학 온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도 있다. 나와 우리 가정을 둘러싼 환경 전부를 완전히 바꿔버리고 싶었다.
가정을 꾸린지 5년. 그동안 석사학위도 받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꾸준히 하고 겨울이도 키우며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나는 평온함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일년 후 이년 후의 삶이 뻔히 내다보이는 것이 싫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반복될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지루했다. 게다가 이사를 한다거나 다른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거나 하는 작은 변화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아예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생활 전반에 걸친 일처리 방식이 다 다르고 우리는 외국인이기에 비자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지인분의 도움을 받아 모든 과정을 수월히 마쳤다. 그럼에도 긴장 상태에서 오는 정신적 피로도는 꽤 크다. 언어가 다른데서 오는 작은 불안감도 지속된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의 연속이라 재밌었다. 일상을 위한 인프라를 하나하나 구축할 때 마다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아직 베를린 내에서도 안 가본 곳이 많다. 겨울이 때문에 행동반경에 제약이 있다. 아가를 집에 혼자 오래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바람쐬러 관광지나 시내로 나가면 잠잠했던 오감을 다시 자극할 수 있었서 좋다. 우리 동네는 이제 나름 안전지대가 되어 내가 의지를 가지고 떠나왔던 '평온한 일상'이라는 이미지가 여기서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의 언어는 독일어라는 것. 마트나 상가, 길거리와 지하철에서 들리는 독일어는 결코 내게 일상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몇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가 남아 있으므로 당분간 나는 이곳을 낯설어해도 될 것 같다. 

우리 가정이 세웠던 작은 계획들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이뤘다. 물론 이 계획은 평생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사건 하나로 우리 마음의 자세가 바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그로 인해 언어공부가 조금 뒤쳐졌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4월이었다. 그래도 4월... 끝나서 다행이다.^^
다시 독일어와 미술사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적당히 놀고~ 적당히는 다 어렵지만;

덧, 이 글은 5월 12일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옮겨 온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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