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살기: 5개의 글

독일 생활 상반기 결산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6. 00:18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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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생활 2015년 상반기 결산

날씨가 좋아서
산책만 나가면 사진 찍기 바쁘다.
베를린 날씨는 요상하여
기온이 높아도 바람이 불면 춥고
기온이 낮아도 바람이 없으면 따뜻하다.
날씨는 바람 따라 왔다갔다...

어쨋든 독일에서는 하루 한번 내지 두번 산책을 한다.
겨울이는 독일 생활에 적응을 너무 심하게 잘한 나머지 에너지가 최절정에 달하여 피곤을 모른다.
제발 캄다운 .... !!

며칠 뒤면 베를린 테겔공항에 도착한지 6개월 되는 날이다. 독일 생활,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적응한 것 같다.
여기가 외국이라는 사실. 독일 과일 맛과 채소 맛. 차가운 방 바닥. 나갈 때마다 챙기는 열쇠. 눈이 따가운 햇살. 한국과 다른 초록색. 낮은 하늘. 9시가 넘어야 지는 해. 그릇과 물컵에 남는 석회 자국. 새벽 쯤에 느껴지는 건조한 공기. 독일 여성들의 흔한 흡연. 노인들의 수와 그들의 활동성. 마트에서 파는 케잌. 또 마트에서 파는 꽃다발. 높은 집 천정. 하루 두번 덧바르는 썬크림.
이제는 일상으로 녹아버린 풍경들이다.
아직 독일어가 잘 들리거나 유창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독일인들의 가장 평범한 삶 속에 잘 적응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가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천공항이 나오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밟은 한국땅이었던 그곳이, 시부모님과 정효, 태영이 보원이 그리고 지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여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많은 짐과 겨울이 때문에 개고생 했던 기억도 동시에 떠올라 허탈한 웃음이 일고는 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떠나왔던 걸까.
잠자리에 들면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독일에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조금 신기하다.
공부를 위해 유학 온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도 있다. 나와 우리 가정을 둘러싼 환경 전부를 완전히 바꿔버리고 싶었다.
가정을 꾸린지 5년. 그동안 석사학위도 받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꾸준히 하고 겨울이도 키우며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나는 평온함이 좋으면서도 싫었다. 일년 후 이년 후의 삶이 뻔히 내다보이는 것이 싫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반복될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지루했다. 게다가 이사를 한다거나 다른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거나 하는 작은 변화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아예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생활 전반에 걸친 일처리 방식이 다 다르고 우리는 외국인이기에 비자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지인분의 도움을 받아 모든 과정을 수월히 마쳤다. 그럼에도 긴장 상태에서 오는 정신적 피로도는 꽤 크다. 언어가 다른데서 오는 작은 불안감도 지속된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의 연속이라 재밌었다. 일상을 위한 인프라를 하나하나 구축할 때 마다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아직 베를린 내에서도 안 가본 곳이 많다. 겨울이 때문에 행동반경에 제약이 있다. 아가를 집에 혼자 오래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바람쐬러 관광지나 시내로 나가면 잠잠했던 오감을 다시 자극할 수 있었서 좋다. 우리 동네는 이제 나름 안전지대가 되어 내가 의지를 가지고 떠나왔던 '평온한 일상'이라는 이미지가 여기서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의 언어는 독일어라는 것. 마트나 상가, 길거리와 지하철에서 들리는 독일어는 결코 내게 일상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몇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가 남아 있으므로 당분간 나는 이곳을 낯설어해도 될 것 같다. 

우리 가정이 세웠던 작은 계획들 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이뤘다. 물론 이 계획은 평생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사건 하나로 우리 마음의 자세가 바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그로 인해 언어공부가 조금 뒤쳐졌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4월이었다. 그래도 4월... 끝나서 다행이다.^^
다시 독일어와 미술사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적당히 놀고~ 적당히는 다 어렵지만;

덧, 이 글은 5월 12일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옮겨 온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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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겔공항에서 전기회사 등록까지 45일 간의 기록_2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6. 1. 01:06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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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겔공항에서 전기회사 등록까지 45일 간의 기록

그 두번째,

 

베를린 테겔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모든 생활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진정한 베를린 주민으로 거듭나기까지의 45일 간을

기록해 나가는 중입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포스팅!
 고고

일단 간략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공항 도착 (1)

2. 집 계약 (1)

3. 차표 구매 (1)

4. 거주지 등록 (2)

5. 은행 계좌 열기 (2)

6. 어학원 등록 (2)

7. 보험 가입 (3)

8. 비자청 (3)

9. 인터넷 설치 (3)

10. 전기회사 등록 (3)

--------------------------------------------

4. 거주지 등록

 

독일에서 오래 머무실 생각이시라면 (최소 3개월 이상) 집을 구하셨을 텐데요.

(베를린 월세 miete가 점점 오르고 있다네요​ ㅠㅠ

유로환율은 반대로 뚝뚝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ㅎ)​

비자를 받으실 분은 반드시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해요.

비자청에서 거주지 등록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거든요.

거주지 등록은 라트하우스 Rathaus라고 하는 시청? 구청? 에서 합니다.

그런데 가면 바로 해주는게 아니고 약속을 잡아야 되요.

독일에서는 무조건 선 약속 입니다!!

라트하우스에 가서 거주지 등록을 위한 테어민 termin 잡는 다고 얘기하면 날짜를 줍니다.

(이것도 줄이 길어요... 거주지 등록을 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거주지 등록 테어민이 한 두 달 후에 있으면 그만큼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날짜가 미뤄져요.

물론 3개월 안에만 비자를 받으면 되지만

거주지 등록이 제일 우선과제이기 때문에 빨리 할 수록 좋답니다.)​

그럼 그 날짜에 가서 거주지 등록을 하면 되요.​

거주지 등록 신청서, 집 계약서

이렇게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집 주인 이름과 주소를 알아야 하니깐 계약서에 혹시 집주인 이름만 있고 주소가 없다면

대충 어느 동네에 사는지라도 알고 가시는게 좋구요.​

거주지 신청서는 테어민 잡으러 간 날 시청에서 미리 받아오셔서

집에서 한번 작성해보시는게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에요.

5. ​은행 계좌 열기

은행 계좌를 열 때도 무조건 테어민부터 잡습니다.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열고 싶다고 얘기하면 직원이 알아서 날짜를 정해줍니다.

그날 방문하셔서 관련 서류 작성하시면 됩니다.

독일어가 안되고 영어가 편하시면 시내나 대학가 근처 지점에 가시는게 좋아요.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찾아서 의사소통 하시는게 편하실 거에요.

직원이 묻는 질문에 대답하면 서류를 작성해서 줍니다.

그 서류가 바로 통장이에요.

바인더에 끼워서 주니까 그대로 잘 보관하시면 되세요.

은행 카드 Bank Karte와 비밀번호 PIN nummer는 나중에 우편으로 옵니다.

그래서 집 주소를 잘 기재해야 하구요, 받으실 때까지 우편함 확인도 꼭꼭 하셔야 되요.

비자를 받기 위한 계좌 개설이기 때문에 슈페어 콘토로 만드셔야 하는데요.

슈페어 콘토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저축 통장이에요.

한달에 670유로까지만 인출 가능하고 나머지 돈은 빼지 못하도록 묶어 두는 방식이죠.

670유로 x 12개월 = 8,040유로

넉넉잡고 최소 8,100유로 정도 넣으신 후 내 슈페어 콘토에 이만큼의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서류를 떼서

비자 신청 하실 때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런 서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구요, 은행에서 잔금확인서? 같은 거 프린트 해달라고 해서 냈어요 저는.

중요한 것은 내 통장이 "슈페어 콘토"라는 것.

그리고 그 콘토에 "최소 1년 생활비" 정도는 들어있다는 것.

이 두가지 사실만 확인되면 비자청에서 아무 문제가 없을 거에요.

저는 도이치방크에서 슈페어 콘토를 개설했구요~

다른 은행에도 슈페어 콘토가 있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은행 카드 이용해서 콘토에 있는 돈 뽑아 생활비로 쓰고요.

월세는 은행에 있는 기계로 직접 이체를 합니다.

이체하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 할게요.

직원을 통해서 하면 수수료 떼거든요 ㅎㅎ

아무튼 이 나라는 사람 손 끝만 스쳐도 돈을 막막 떼가니깐

가능한 기계로, 아니면 내 몸으로.. 하기로 해요!


이게 바로 도이치방크에서 준 바인더에요. 이 안에 통장 및 관련 서류들이 들어있어요. 이거 그대로 가지고 계시면 되요.

 


​우리나라처럼 열 몇자리 계좌 번호 같은걸 주지는 않구요

A4 용지에 콘토 번호랑 은행 지점 번호, IBAN 과 BIC 가 적혀 있어요.

IBAN 과 BIC 라는게 바로 계좌 번호 같은 거에요.

이걸로 계좌 이체도 하고 온라인으로 상품 구매 할 때 그리고 인터넷 비용, 전기세 같은 것도

자동 이체 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으니 잘 보관해두세요.​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서 갖고 계셔도 좋죠!)​

6. 어학원 등록

아마 어학원 등록이 가장 쉬웠던 일 중에 하나일거에요 ㅎㅎ

대신 어학원을 고르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저희는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곳, 학원비 저렴한 곳으로 골랐어요.

마침 집에서 6정거장 떨어진 곳의 학원이 학원비도 가장 저렴한 곳으로 알려져서

별 고민 없이 그곳에 다니기롤 결정했어요.

등록비, 교재비 따로 있어요.

저희 부부는 6개월 한번에 등록했어요. 그러면 좀 할인되더라구요.

아무리 잘 가르쳐도 집에서 먼 학원은 가기 싫구요,

어학은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학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 ㅎ

지금 어학원에 다닌지 6주 정도 되가는데요~

집에서 가깝고 학원도 깨끗하고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매우 만족입니다.

어학원에 한국인 직원분도 계세요.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많을 때도 있는데요~

저번 달 수업에서는 한국인 학생이 저 혼자였구요

이번 달 수업에서는 저까지 두명이에요.

A1에는 한국 학생들이 좀 더 많대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한국인이 줄어든다니깐 한국인 피하려고 다른 어학원 가실 필요는 없을 듯.

각 코스마다 학원비 참고하세요.


4월까지 나온 시간표에요.

계속 업데이트 되니깐 학원 카운터에서 가져오시면 되요.

코스별 선생님, 시간, 날짜가 나와있어요.​

뒷면에는 B2 레벨부터 나와있는데 사진을 안찍었내용;;

현재, 베를린에 온지 3달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많이 적응했구요.

건강도 오히려 좋아졌어요.

그래도 타지 생활인지라 살은 좀 빠지구요 (앗싸)

이곳은 햇생햇사입니다.

정말로 햇빛에 살고 햇빛에 죽는 나라...

해가 좋으면 다 뛰쳐나와서 해를 받고

해가 나지 않으면 쥐죽은 듯 조용한...

점점 날씨가 좋아져서 가슴이 콩닥콩닥 하네요.

언어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데

햇살 좋으면 어디로 뛰쳐나갈까~만 생각하게 되요.

해가 아무리 좋아도 얌전히 공부해야죠.

그것이 숙명이거늘...

슈퍼에서 프리토킹이 가능한 그날까지!!

Bye

Tsch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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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겔공항에서 전기회사 등록까지 45일 간의 기록_1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5. 29. 20:53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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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겔공항에서 전기회사 등록까지 45일 간의 기록

그 첫번째,

Herzlich Willkommen!!

오늘 드디어

베를린 테겔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모든 생활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진정한 베를린 주민으로 거듭나기까지의 45일 간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일단 간략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공항 도착 (1)

2. 집 계약 (1)

3. 차표 구매 (1)

4. 거주지 등록 (2)

5. 은행 계좌 열기 (2)

6. 어학원 등록 (2)

7. 보험 가입

8. 비자청

9. 인터넷 설치

10. 전기회사 등록

-------------------------------------------- 

독일에서 (유럽권 동일) 3달 이상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거주지 등록을 해야해요.

그리고 은행 계좌 (재정 증명), 어학원 등록 확인서, 보험 가입 확인서까지 있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은행 계좌를 열 때나 보험 가입할 때도 확실한 주소지가 있어야 하고

계좌 서류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통장)와 보험 가입 서류 등이 우편으로 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령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주소가 있는게 가장 좋죠.

그래서 무조건 거주지 등록을 먼저 해야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해당 포스팅에서 좀 더 하기로 하구요

 지금은 위에서 말한 일정대로 함께 움직여 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항 도착 후 집 계약과 차표 구매까지 고고~!!

 

 1. 공항 도착

 현재 인천-베를린 직항은 없어요.

그래서 보통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에서 환승을 합니다.

저희는 뮌헨에서 환승하는 비행기표를 구매했구요~

환승시간이 1시간 정도 뿐이었는데

입국심사도 오래 걸리고 중간에 강아지 서류 검사까지 맡느라

결국 뮌헨-베를린 국내선을 놓쳤답니다.

그래도 다음 비행기표를 쉽게 받을 수 있어서

한숨 돌리며 기다렸다가 다음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테겔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죠.

아, 진짜 비행기 안놓치려고 뮌헨 공항을 가로질러 뜀박질하는

동양인 커플과 개 한마리... (다 쳐다봄.. 구경거리..)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기록했죠. (이젠 웃으면 얘기할 수 있다..ㅠ)

새로 발급 받은 국내선 비행기표와 수화물표, 그리고 루프트한자 마일리지 카드에요. 

베를린의 칼바람 얘기를 많이 들어서 파카를 입고 다녔는데

막상 테겔 공항 밖 공기는 상대적으로 훈훈했어요.

여기도 이상기온으로 겨울인데도 별로 춥지 않대요.

테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20분 남짓이에요.

저희는 마중나오신 목사님 부부 차에 짐을 싣고 숙소로 이동했어요.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면 시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짐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도 워낙 거리가 짧아서 택시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 거에요.

 

테겔 공항은 베를린 북쪽에 위치해 있어요.

현재 베를린은 남쪽에 위치한 쇠네펠트에 새 공항을 지었어요.

다 만들었으나... 준공 및 안전 검사 한답시고 아직도 개장을 안하고 있네요.

얼마나 깐깐하게 검사를 하는건지...

다음에 한국 갈 때는 쇠네펠트 공항을 이용하고 싶은데 말이죠.

우리집에서 쇠네펠트 공항이 엄청 가깝거든요 ㅋㅋ

쇠네펠트 공항이 개장하면 테겔 공항은 폐쇄한다고 합니다.

 

2. 집 계약 

 

외국 생활을 시작할 때 학생이라 기숙사를 배정받는 경우는 제외하면

가장 고민스럽고 걱정되는 것이 집 구하는 일이죠.

저희도 많이 걱정했는데

베를린에서 25년 이상 살고 계신 목사님 부부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한국에서 미리 집을 구해놓고 왔답니다.

사실 여기와서 집 상태도 직접 체크하고 집주인 얼굴도 보고 그래야하는데

베를린에 도착해서 집 구경 다니고, 계약하고, 짐 들여놓고 하는 기간 동안 마땅히 머물 곳도 없고

한인 민박집에 들어가서 있자니 하루 숙박비가 8만원 이상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모님으로 부터 카톡으로 전해 들은 집 상태와 월세 정도만 알고

그외 다른 정보는 모른 채 그냥 건너왔답니다 ㅋㅋ

 

목사님께서 공항에서 바로 저희 집으로 데려다 주셨어요.

집은 원룸인데 전실, 화장실, 부엌은 구별된 공간으로 되어있고 방만 원룸인 형태로

한국형 원룸보다는 훨씬 가정집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독일은 집에 부엌이 없는 곳도 많아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가스렌지도 자신이 직접 설치해야 하는 곳이 있지요.

하지만 이 집은 전기레인지, 즉 인덕션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구요

침대, 탁자, 티비,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어서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었죠.

 집을 둘러본 후 바로 계약서 작성.

계약서에는 집주인 뿐 아니라 중간에서 집 관리자 분 성함까지 함께 기록되어 있네요.

저희는 집주인과는 다이렉트로 얘기한 적이 없고요 보통 집 관리자 분과 연락을 합니다.

월세도 관리자 분 계좌로 입금하구요.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계약서를 제대로 읽겠습니까.

사모님이 대략적으로 다 설명해주셨구요

보증금과 첫달 월세를 드리고..

베를린에 도착한 그 날 밤

외국에 우리 집이 생겼답니다~!! 경 축 ㅋㅋ

독일에서 집을 구할 때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미리 집을 점검해야 되요

집 상태가 어디어디가 안 좋은지 사진을 찍어놓던지 하는게 좋구요.

나중에 집주인이 고쳐달라고 요구할 수가 있어요. 페인트 칠을 하고 나가라.. 문을 교체해 달라.. 이런 식으로..

저희가 사는 집은 월세에 난방비와 수도세가 포함되어 있고 전기세는 저희가 따로 전기회사에 등록하고 거기에 직접 납부해야 합니다.

전기세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월세에 전기세는 포함되지 않아요.

난방비와 수도세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다고 펑펑 쓰지는 못해요.

너무 많이 쓰면 초과 요금을 청구 받을 수 있습니다.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정산하지요.

그런 내용이 계약서에 다 기재되어 있어요.

그러니 독일어가 되시는 분에게 계약서 내용을 꼭 확인받는게 좋아요.

일단 싸인하고 나면.. 계약서에 들어간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하니까요. 상호간에 말이죠~

 저희는 일단 6개월 계약했구요

 다른 도시로 넘어가지 않는 한은 이 집에서 계속 지낼 예정입니다.

집에 서 나가고 싶으면 3개월 전에 미리 집주인에게 고지해야 합니다. (퀸디궁=계약종료)

그리고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끼고 계약하지 않아요 대부분~

부동산을 통하게 되면 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3. 차표 구매

독일의 교통수단은 지하철 U반, 교외까지 가는 전철 S반, 버스, 트램이 있어요.

여기서 살게 되면 모든 교통수단을 마음껏 탈 수 있는 한달 교통권을 구매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한달 교통권은 두 종료가 있는데요

아침 10시부터 사용가능한 10 Uhr karte (첸우어카테)

시간 상관없이 하루 종일 사용가능한 한달권 Monatskarte (모나츠카테)가 있어요.

 

오른쪽 표가 모나츠카테에요. 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쓸 수 있는 거죠.

시작하는 날짜는 선택 가능해요. 1일부터 30일까지 쓰는 걸로 선택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날짜부터 시작하는 한달권을 선택 할 수도 있답니다.

현재 베를린 에이비 구간 모나츠카테는 79.50 오이로랍니다. (거의 십만원 ㅠ)

매년 요금이 인상되는 추세랍니다.ㅠㅠ

(베를린은 시내를 중심으로 A,B,C 구간으로 나뉘는데요 보통 C 구간까지 나갈 일은 없으니 A,B 구간으로 선택하시면 되요)

왼쪽 표는 딱 한번 쓸 수 있는 표에요.

저 표로 어디로 이동했다면 돌아올 때는 저 표를 한장 더 사야되요. 2.60 오이로.

어학원 다니려면 아무래도 모나츠카테 사는게 어쨋든 이득.

 

아, 이 표는 지하철 승강장 내 있는 기계에서 구매하실 수 있구요.

언어 선택이 가능하니 영어로 선택하시면 쉽게 알아 보실 수 있죠.

그리고 사용하기 직전에 검수받는 기계에 넣어서 도장을 찍어야 되요.

오른쪽 표 모나츠카테라는 글씨 밑에 VBB-Umwe~~~ 옆에 희미하게 찍힌게 도장 받은 거에요.

왼쪽 표에는 도장이 없죠. 사놓고 아직 안 쓴거에요. 쓰기 직전에 도장 꼭 받아야 됨.

도장 받는 기계는 지하철 승강장 내 표 사는 기계 주변에 있고, 버스에는 입구 쪽에 있어요. 초록색..

 

매달 일정하게 나가는 생활비 중에서 교통비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저희는 처음 도착한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는 여러가지 일을 보러 다니느라 어학원은 1월부터 다녔는데요.

어학원 다니기 전에는 첸우어카테를 사서 이용했어요.

첸우어카테는 아침 10시 이후 부터 사용하는 표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갈 일 없는 저희가 쓰기에는 딱이었죠.

그러면서 가격이 57~58오이로 (지금은 59오이로)라서 모나츠카테 사는 것 보다는 저렴하니까요.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1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저희는 부부라서  둘 다 어학원 간다고 한달권 2장을 구매하면 한달에 20만원이 교통비로 나가게 되요.

그래서 저희는 어학원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서 다닌답니다.

제가 오전반을 다녀오면서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만나 표를 주면 남편은 그 표를 가지고 오후반 수업을 들으러 가지요 ㅋㅋ

그럼 주말에 같이 놀러가거나 주일에 교회 갈 때는 어떻게 하냐..

모나츠카테는 평일 저녁 8시 이후, 주말, 공휴일에 한 사람 동승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표 하나로 주말에는 저희 부부가 함께 눈누난나 쏘다닐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면 정말 합리적인 정책이에요.

한달권이 한국돈으로 10만원이라고 하면 비싸다! 싶은데

한국에서 남편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금액을 보면 매달 5만원 이상 나왔거든요.

따져보면 엄청 비싼 건 아니네요.

다만, 작년 12월에는 78오이로 였는데 1월 되자 79.50오이로로 올렸다는게;;

그런데요.. 다른 도시는 더 비싸요.

함부르크나 프랑크푸르트는 같이 전체 생활비가 높은 도시는 교통권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베를린 최고! 캡이야!ㅋㅋㅋ

 * S반과 일부 야간 버스는 24시간 운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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