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겔공항에서 전기회사 등록까지 45일 간의 기록
그 첫번째,
Herzlich Willkommen!!
오늘 드디어
베를린 테겔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모든 생활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진정한 베를린 주민으로 거듭나기까지의 45일 간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일단 간략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공항 도착 (1)
2. 집 계약 (1)
3. 차표 구매 (1)
4. 거주지 등록 (2)
5. 은행 계좌 열기 (2)
6. 어학원 등록 (2)
7. 보험 가입
8. 비자청
9. 인터넷 설치
10. 전기회사 등록
--------------------------------------------
독일에서 (유럽권 동일) 3달 이상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거주지 등록을 해야해요.
그리고 은행 계좌 (재정 증명), 어학원 등록 확인서, 보험 가입 확인서까지 있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은행 계좌를 열 때나 보험 가입할 때도 확실한 주소지가 있어야 하고
계좌 서류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통장)와 보험 가입 서류 등이 우편으로 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령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주소가 있는게 가장 좋죠.
그래서 무조건 거주지 등록을 먼저 해야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해당 포스팅에서 좀 더 하기로 하구요
지금은 위에서 말한 일정대로 함께 움직여 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항 도착 후 집 계약과 차표 구매까지 고고~!!
1. 공항 도착
현재 인천-베를린 직항은 없어요.
그래서 보통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에서 환승을 합니다.
저희는 뮌헨에서 환승하는 비행기표를 구매했구요~
환승시간이 1시간 정도 뿐이었는데
입국심사도 오래 걸리고 중간에 강아지 서류 검사까지 맡느라
결국 뮌헨-베를린 국내선을 놓쳤답니다.
그래도 다음 비행기표를 쉽게 받을 수 있어서
한숨 돌리며 기다렸다가 다음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테겔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죠.
아, 진짜 비행기 안놓치려고 뮌헨 공항을 가로질러 뜀박질하는
동양인 커플과 개 한마리... (다 쳐다봄.. 구경거리..)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기록했죠. (이젠 웃으면 얘기할 수 있다..ㅠ)
새로 발급 받은 국내선 비행기표와 수화물표, 그리고 루프트한자 마일리지 카드에요.
베를린의 칼바람 얘기를 많이 들어서 파카를 입고 다녔는데
막상 테겔 공항 밖 공기는 상대적으로 훈훈했어요.
여기도 이상기온으로 겨울인데도 별로 춥지 않대요.
테겔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20분 남짓이에요.
저희는 마중나오신 목사님 부부 차에 짐을 싣고 숙소로 이동했어요.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하면 시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짐 때문에 택시를 이용해도 워낙 거리가 짧아서 택시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 거에요.
테겔 공항은 베를린 북쪽에 위치해 있어요.
현재 베를린은 남쪽에 위치한 쇠네펠트에 새 공항을 지었어요.
다 만들었으나... 준공 및 안전 검사 한답시고 아직도 개장을 안하고 있네요.
얼마나 깐깐하게 검사를 하는건지...
다음에 한국 갈 때는 쇠네펠트 공항을 이용하고 싶은데 말이죠.
우리집에서 쇠네펠트 공항이 엄청 가깝거든요 ㅋㅋ
쇠네펠트 공항이 개장하면 테겔 공항은 폐쇄한다고 합니다.
2. 집 계약
외국 생활을 시작할 때 학생이라 기숙사를 배정받는 경우는 제외하면
가장 고민스럽고 걱정되는 것이 집 구하는 일이죠.
저희도 많이 걱정했는데
베를린에서 25년 이상 살고 계신 목사님 부부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한국에서 미리 집을 구해놓고 왔답니다.
사실 여기와서 집 상태도 직접 체크하고 집주인 얼굴도 보고 그래야하는데
베를린에 도착해서 집 구경 다니고, 계약하고, 짐 들여놓고 하는 기간 동안 마땅히 머물 곳도 없고
한인 민박집에 들어가서 있자니 하루 숙박비가 8만원 이상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모님으로 부터 카톡으로 전해 들은 집 상태와 월세 정도만 알고
그외 다른 정보는 모른 채 그냥 건너왔답니다 ㅋㅋ
목사님께서 공항에서 바로 저희 집으로 데려다 주셨어요.
집은 원룸인데 전실, 화장실, 부엌은 구별된 공간으로 되어있고 방만 원룸인 형태로
한국형 원룸보다는 훨씬 가정집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독일은 집에 부엌이 없는 곳도 많아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가스렌지도 자신이 직접 설치해야 하는 곳이 있지요.
하지만 이 집은 전기레인지, 즉 인덕션이 이미 설치되어 있었구요
침대, 탁자, 티비,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어서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었죠.
집을 둘러본 후 바로 계약서 작성.
계약서에는 집주인 뿐 아니라 중간에서 집 관리자 분 성함까지 함께 기록되어 있네요.
저희는 집주인과는 다이렉트로 얘기한 적이 없고요 보통 집 관리자 분과 연락을 합니다.
월세도 관리자 분 계좌로 입금하구요.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계약서를 제대로 읽겠습니까.
사모님이 대략적으로 다 설명해주셨구요
보증금과 첫달 월세를 드리고..
베를린에 도착한 그 날 밤
외국에 우리 집이 생겼답니다~!! 경 축 ㅋㅋ
독일에서 집을 구할 때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미리 집을 점검해야 되요
집 상태가 어디어디가 안 좋은지 사진을 찍어놓던지 하는게 좋구요.
나중에 집주인이 고쳐달라고 요구할 수가 있어요. 페인트 칠을 하고 나가라.. 문을 교체해 달라.. 이런 식으로..
저희가 사는 집은 월세에 난방비와 수도세가 포함되어 있고 전기세는 저희가 따로 전기회사에 등록하고 거기에 직접 납부해야 합니다.
전기세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월세에 전기세는 포함되지 않아요.
난방비와 수도세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다고 펑펑 쓰지는 못해요.
너무 많이 쓰면 초과 요금을 청구 받을 수 있습니다. 6개월이나 1년에 한번씩 정산하지요.
그런 내용이 계약서에 다 기재되어 있어요.
그러니 독일어가 되시는 분에게 계약서 내용을 꼭 확인받는게 좋아요.
일단 싸인하고 나면.. 계약서에 들어간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하니까요. 상호간에 말이죠~
저희는 일단 6개월 계약했구요
다른 도시로 넘어가지 않는 한은 이 집에서 계속 지낼 예정입니다.
집에 서 나가고 싶으면 3개월 전에 미리 집주인에게 고지해야 합니다. (퀸디궁=계약종료)
그리고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끼고 계약하지 않아요 대부분~
부동산을 통하게 되면 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3. 차표 구매
독일의 교통수단은 지하철 U반, 교외까지 가는 전철 S반, 버스, 트램이 있어요.
여기서 살게 되면 모든 교통수단을 마음껏 탈 수 있는 한달 교통권을 구매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한달 교통권은 두 종료가 있는데요
아침 10시부터 사용가능한 10 Uhr karte (첸우어카테)와
시간 상관없이 하루 종일 사용가능한 한달권 Monatskarte (모나츠카테)가 있어요.
오른쪽 표가 모나츠카테에요. 1월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쓸 수 있는 거죠.
시작하는 날짜는 선택 가능해요. 1일부터 30일까지 쓰는 걸로 선택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날짜부터 시작하는 한달권을 선택 할 수도 있답니다.
현재 베를린 에이비 구간 모나츠카테는 79.50 오이로랍니다. (거의 십만원 ㅠ)
매년 요금이 인상되는 추세랍니다.ㅠㅠ
(베를린은 시내를 중심으로 A,B,C 구간으로 나뉘는데요 보통 C 구간까지 나갈 일은 없으니 A,B 구간으로 선택하시면 되요)
왼쪽 표는 딱 한번 쓸 수 있는 표에요.
저 표로 어디로 이동했다면 돌아올 때는 저 표를 한장 더 사야되요. 2.60 오이로.
어학원 다니려면 아무래도 모나츠카테 사는게 어쨋든 이득.
아, 이 표는 지하철 승강장 내 있는 기계에서 구매하실 수 있구요.
언어 선택이 가능하니 영어로 선택하시면 쉽게 알아 보실 수 있죠.
그리고 사용하기 직전에 검수받는 기계에 넣어서 도장을 찍어야 되요.
오른쪽 표 모나츠카테라는 글씨 밑에 VBB-Umwe~~~ 옆에 희미하게 찍힌게 도장 받은 거에요.
왼쪽 표에는 도장이 없죠. 사놓고 아직 안 쓴거에요. 쓰기 직전에 도장 꼭 받아야 됨.
도장 받는 기계는 지하철 승강장 내 표 사는 기계 주변에 있고, 버스에는 입구 쪽에 있어요. 초록색..
매달 일정하게 나가는 생활비 중에서 교통비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저희는 처음 도착한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는 여러가지 일을 보러 다니느라 어학원은 1월부터 다녔는데요.
어학원 다니기 전에는 첸우어카테를 사서 이용했어요.
첸우어카테는 아침 10시 이후 부터 사용하는 표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갈 일 없는 저희가 쓰기에는 딱이었죠.
그러면서 가격이 57~58오이로 (지금은 59오이로)라서 모나츠카테 사는 것 보다는 저렴하니까요.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1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저희는 부부라서 둘 다 어학원 간다고 한달권 2장을 구매하면 한달에 20만원이 교통비로 나가게 되요.
그래서 저희는 어학원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서 다닌답니다.
제가 오전반을 다녀오면서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만나 표를 주면 남편은 그 표를 가지고 오후반 수업을 들으러 가지요 ㅋㅋ
그럼 주말에 같이 놀러가거나 주일에 교회 갈 때는 어떻게 하냐..
모나츠카테는 평일 저녁 8시 이후, 주말, 공휴일에 한 사람 동승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표 하나로 주말에는 저희 부부가 함께 눈누난나 쏘다닐 수 있는 거죠.
생각해보면 정말 합리적인 정책이에요.
한달권이 한국돈으로 10만원이라고 하면 비싸다! 싶은데
한국에서 남편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금액을 보면 매달 5만원 이상 나왔거든요.
따져보면 엄청 비싼 건 아니네요.
다만, 작년 12월에는 78오이로 였는데 1월 되자 79.50오이로로 올렸다는게;;
그런데요.. 다른 도시는 더 비싸요.
함부르크나 프랑크푸르트는 같이 전체 생활비가 높은 도시는 교통권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베를린 최고! 캡이야!ㅋㅋㅋ
* S반과 일부 야간 버스는 24시간 운영해요.
독일 생활에 대한 더 많은 사진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kissdejuly/
오셔서 구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