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하다.
나는 한국에서도 택시 이용하기를 꺼렸던 사람이다. 그닥 친절하지 않은 (때로는 무서웠던;) 택시 기사들에 관한 기억과 택시를 이용한 범죄에 대한 경각심으로 동승자가 있을 경우가 아니면 택시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또한 내가 원하는 길 (내가 잘 아는 길)로 가지 않고 뭔가 돌고있는 느낌을 줄 때의 그 불안함과 당혹감 ㅋㅋ 한국의 택시비가 엄청 비싸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어쨋든 혹여나 바가지 쓰지 않을까 라는 불신이 팽배했다. 이번에 나의 이런 여러가지 우려를 모두 제거한 택시가 바로 우버 UBER 택시다!! 이미 우버택시에 관해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건 한국에서는 우버 택시 때문에 기존 택시 기사들의 반발과 우버 택시기사의 택시면허 미소지 혹은 이용의 안전성 우려 등 등 여러가지 이유로 논란이 되었고 불법이라는 사실 정도이다.
얼마전 베를린 집 앞을 지나는데 세워져 있던 택시 조수석 쪽 문에 버젓이 붙어있던 우버(UBER) 택시 광고. 내가 알기로는 분명히 한국에서는 우버 택시가 불법인데, 여기 독일 베를린에서는 왜 일반 택시에 우버 광고가 달려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이미 독일에서도 우버 택시 때문에 기존 택시 기사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들은거 같아서 좀 희한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우버(UBER) 택시를 이용하다.(우버 택시 이용방법)
아무튼 한국에서도 택시 이용을 꺼리던 내가 우버 택시를 이용할 줄이야! 그것도 여기 독일 베를린에서 이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서 꽤 무거운 물건(16kg 정도)을 픽업하여 집까지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은 택시를 타자고 했다. 난 그전까지만 해도 택시비 아까워서 무조건 집까지 들고 갈거야, 라고 확신에 차서 얘기했는데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까지 큰 그 물건을 보자마자 집까지 어떻게 가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남편이 택시를 이용하자고 했고 스마트폰 앱스토어(혹은 구글 플레이)으로 들어가 우버 검색하여 어플을 깔고 가입 시 페이팔 계정(혹은 신용카드)을 등록하고 내가 있는 곳 주소를 등록하니 거짓말처럼 3분 후 내 앞에 우버택시가 와서 섰다. 난 너무 신나서 손을 흔들었지~ 저 여깄어요!! -_-a 그러면서도 속으로 걱정한 것이 택시기사에게 어설픈 독일어 발음으로 어떻게 집주소를 전달하나 였다. 하지만 스마트한 남편님이 우버 어플을 통해 목적지 주소까지 이미 입력해 놓았기에 택시기사와 나눈 말은 만날 때 할로, 헤어질때 츄스 뿐이었다는...
우버택시는 정말로 편하다. 택시가 일단 내 앞에 서면 문이 저절로 열린다. 자동문이라서 문을 만지면 절대로 안된다.(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차종 때문인 걸로 ㅋㅋㅋ) 그리고 기사님이 내려서 우리의 짐을 짐칸에 싣는다. 우리는 그저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만 매면 된다. 문은 또 저절로 닫힌다. Achtung! 이라고 문에 써있다. 사람들이 자꾸 스스로 문을 열고 닫으려고 하나봐..ㅎㅎ 요금 걱정?? Nie~~ 어플로 확인했을 때와 똑같은 금액이 나온다. 걸린 시간도 어플에 나온 것과 동일하다. 현금이 없다고? 우버는 가입시 신용카드 혹은 페이팔(paypal) 계정을 요구한다. 택시에서 내리면 저절로 우버 어플에 등록한 신용카드 혹은 페이팔(paypal) 계정을 통해 자동결제 된다. 돈 한푼 없을 때도 우버를 부르면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또한 어플로 택시가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고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에게 sms문자메시지를 보내 내가 도착하는 예상시간과 여정을 공유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이용 시 10유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우버 어플을 다운받을 때 할인코드 js1g3za3ue 를 하나 겟 하던지 검색을 통해 겟 할 수 있다. (할인코드: js1g3za3ue) 꼭 10유로 할인코드를 어플에 입력하면 결제 시 저절로 할인된 금액으로 계산된다. 우리는 20분 정도 우버를 이용하고 택시요금 20.5유로 + 기본요금 2.5유로 - 할인 10유로 = 총 13유로를 페이팔을 통해 결제했다. (페이팔 계정에 미리 등록한 visa 카드로) 이건 뭐 손 안대고 코푼 수준이다. ㅋㅋ
우버(UBER) 택시 이용 후기
일단, 우버 택시 이용 가능 지역으로 해외여행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우버 어플을 다운받고 페이팔 계정을 입력해 놓아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게 좋을 것 같다. 현금이 없거나, 길을 잃었거나, 짐이 많을 때 우버는 정말로 유용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우버 택시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은 첫째, 택시에 따라 다른 것일지 모르지만 택시 안도 정말 깨끗했다. 우리나라 택시의 담배 냄새 같은거 전혀 없다.
둘째, 기사님도 친절하셨다. 그래서 목적지 도착 후 어플에 뜬 기사님 피드백에 별 다섯개 드렸다. ^^
마지막으로 초행길을 가는 여행객이라도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우버 어플 이용시 본인이 타는 지점에서 목적지 까지 예상 시간과 이동 경로, 그리고 예상 요금까지 나오기 때문에 택시 기사 임의로 빙글빙글 돌아간다거나 하는 일로 인한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내가 이용한 우버 택시에서는 택시 기사님의 스마트폰 화면이 내 스마트폰 화면과 똑같이 연동된 채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어 내가 탄 우버 택시가 어떤 길로 이동하고 있는지 파악이 가능했다. 그리고 택시 요금이 어떻게 올라가고 있는지는 차량 안의 백미러(룸미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탄 택시의 차종은 벤츠 밴! 난 우버 한번 이용해보고 완전 빠져들어 버렸어...(하트)
독일에서의 우버(UBER) 택시
이곳에서 이용한 우버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우버 서비스가 불법으로 판정받은 이유는 택시 면허 미소지자가 택시로 등록되지 않은 차랑을 가지고 고객을 운송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이와 달리 내가 베를린에서 체험한 우버 서비스는 엄연한 택시 차량를 우버 어플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었다.
요즘 들어 택시 기사 본인이 우버 택시에 운전기사로 가입하여 자신의 택시에 우버 광고를 달고 운행하는 것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무튼 현재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등 대도시 택시 협회 내에서도 우버 택시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고 한다. 한쪽은 룰만 지킨다면 경쟁은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버 택시 서비스 같은 것이 결국 택시 운수업 종사자들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는 입장이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베를린에서는 MyTaxi 와 Taxi Berlin 이라는 우버(UBER)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베를린의 택시 서비스들이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한 교통수단이, 택시 운수업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영업 활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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