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세잔: 1개의 글

폴 세잔 <온실 속의 세잔 부인> / Paul Cezanne <Madame Cezanne in the greenhouse>

Posted by 율리앤노브
2020. 4. 29. 19:53 타인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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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온실 속의 세잔 부인> / Paul Cezanne <Madame Cezanne in the greenhouse>

캔버스에 유화, 92x73cm, 1880년경,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분명히 들어봤을 만한 이름

폴 세잔

무엇이 그의 이름을 이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몇몇 화가들은 보통의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

폴 세잔도 마찬가지.

그림의 대상이 눈 앞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붓을 들까?

나라면..

모델이 있고 초상화니까 가능한 똑같이 그려야지.

이런 단편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범인..;;)

핑계를 대보자면~

초상화의 기능에 맞게

모델의 나이, 직업, 신분 등

딱 보면 척 하고 알 수 있을 만한 

'어떤 정보'를 담고자 했을 거란 말이다.

 

하지만 폴 세잔은 달랐다.

완성된 그림만 봐도 세잔이

나처럼 '완전히 똑같이 재현해야지'라는 생각 따위는 1도 없었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녀의 손끝을 보아라.

사람의 손인지, 손이 맞는건지.. 의문이 든다.

초상화이지만

초상화 같지 않은 그림.

그렇다면

세잔이 모델과 마주 앉아있을 때

그의 빅픽처는 어떤 것이었을까

의문이 가득하다!

 

세잔 부인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그녀의 얼굴, 특히 머리는 자를 대고 그린 것처럼

너무나 반듯한 반원의 형태이다.

턱선 또한 마찬가지~

어깨는 또 어떤가.

(뭇 남성들이 부러워할만한!)

튼실함에서 느껴지는

원통과 같은 단단함..

목과 두팔은 정확하게 원통 형태인데 반해

손끝은 그리는둥 마는둥-

 

세잔에게 인체는 2D 아닌 3D로 인식 된다.

원추, 원통, 구체

그가 관심있었던 것은

바로

대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형태와

그것을 이루는 본질적인 구조였다!

 

그렇다고 세잔이

자연의 모든 대상을

그저 도형쌓기식으로 화폭에 담았을리는 없다.

세잔 부인이 앉아있는 곳은 온실

그녀의 붉은 볼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

온화한 주황빛 배경

그곳의 따뜻한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기하학적인 구성 속에서

현실의 감각을 이토록 생생히 재현할 수 있는 능력

그야말로 세잔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지점!

 

세상은 3D인데

캔버스는 2D이다.

입체적인 자연의 대상을

평면에 담기 위해

수많은 화가들이 고군분투했던 것이

미술의 역사이다.

그 결과로 원근법도 탄생하고

명암법도 발전하고-

그런데말입니다1~

세잔이 살았던 시대는 '인상파'의 세상

이제 화가들은 세상을 '입체'로 보지 않고

'인상'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씀.

인상주의는 이제 화면의 깊이!

그런거 신경 안씀

그저 빛빛빛

'나는 빛으로 너에게 이런 인상을 줄게'

스타일..

그런데말입니다2~

그와중에 세잔은 

공간의 깊이 + 대상의 두께 + 화면의 평면성

함께 할 수 없는 삼총사를 

화폭에 모두 때려넣었다. 

w o w

(그래서 폴 세잔이 유명한거에요~~~~~)

그것도 무엇으로?

색채의 의한 조형으로!!!!

(모르겠으면 일단 외워~~~~~)

대상을 딱-딱-딱- 

데생 완벽하게 해서

공간의 깊이 딱-딱-딱- 계산해서

원근법 착-착-착 넣어주고

명암도 슥-슥-슥- 입혀주고

그.런.게.아.니.고.

 

오직 색채만으로~

붓질로~ 터치로~

칠하면서 형태를 조성해갔다는 뜻

이제 이해가 가십니꽈~~~

 

세잔 said,

"색채와 데생은 결코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색을 칠해감에 따라 데생은 견고해지고

데생이 충실한 데 따라서 색채도 풍부해진다"

 

우리는 세잔 덕분에

'납작한 공간'

내지는

'깊이를 가진 평면'

이라는 아이러니를

순수하게 회화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더 아찔하다.

아...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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