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살인 진드기 & 독일의 진드기 Zecken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7. 26. 00:00 Berlin 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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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살인 진드기 & 독일의 진드기 Zecken 


 근래 몇년 전부터 언론 상에 이른바 '살인 진드기' 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그 때가 대부분 날씨가 따듯해지고 사람들이 여행 등의 활동을 많이 할 시기라 조금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도 포털사이트를 보니 경남 고성에서 이른바 '살인 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여 보건당국의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가 있었다. 

어떻게 진드기에 물려서 사람이 죽을까 싶은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진드기에 물려서 죽었다기 보다는 진드기 매개 열성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이라는 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해 죽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결국 진드기가 물어서 죽는거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이 SFTS라는 감염병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므로 진드기가 살인을 목적으로 물어서 사람이 죽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진드기는 생존 본능으로 흡혈을 하는 것 뿐인데 하필 재수없게? 사람한테 안좋은 바이러스가 진드기 안에 들어가 그 진드기에 물리면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신문기사에서 쉽게 예를 들어 줬는데 그에 의하면 "누군가 총을 들고 쏘아 사람을 죽인다면 그것은 총 때문일까, 사람 때문일까. 사람이 살인자다." 라고 설명한다. 말 그대로 진드기가 속칭 '살인 진드기'가 아니라 바이러스가 죽음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독일에도 Zecken 이라는 무서운 진드기가 있다. 우리는 이 Zecken 이라는 놈의 존재를 독일에 도착하고 얼마 안되어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반려견과 함께 독일에 왔는데 독일에서 오래 사신 지인이 강아지들의 필수 예방접종 중 하나에 Zecken 예방 접종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그분에 의하면 바이에른 주 뮌헨 처럼 독일 남쪽에 위치한 지방에서는 사람도 Zecken 진드기 예방 주사를 접종받는 다고 한다. 독일의 Zecken 이라는 진드기는 아래 사진과 같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는 베를린에 살고 있으니 Zecken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지만 위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바이에른이나 오스트리아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예방 주사를 맞는다. 독일 남쪽의 검은 숲 부근의 도시에서는 Zecken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해준다고도 한다. 특히 풀들이 많이 자라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지역이나 산림이 우거진 지역에 갈 일이 있으면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지인의 경험에 의하면 독일 남쪽 지방에서 강아지와 함께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강아지의 입 주변과 배 부분에 검정색의 좁쌀만한 것이 붙어있길래 자세히 보니 어떤 벌레 같은 것들이 강아지의 털 안쪽에서 피를 잔뜩 빨아 뚱뚱해져 있더란다. 그게 Zecken 이라는 진드기에 물려서 그런거라는데 얼마나 피를 많이 빨았으면 몸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똑! 하는 선명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 Zecken 이라는 놈은 지독해서 피를 빨아 뚱뚱해진 몸통만 제거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가 물린 곳을 정확히 찾아내 피부 속에 파고든 머리 부분까지 완벽하게 뽑아내야 한다. 독일에서는 날씨가 따듯해지기 시작하면 마트에서 오는 전단지에 Zeckenzange 라는 Zecken 진드기 제거하는 핀셋처럼 생긴 것을 판다는 광고도 하더라.


이 독일의 Zecken 도 한국의 경우처럼 사람도 잘 문다고 하는데 한 번 물리면 몇 시간이 지나도 피를 계속 빨아 피부에 붙어 있는다고 하니 지독하긴 한가 보다. Zeckenzange를 이용해 진드기를 떼어내고 피부과에 가서 다시 확인 받고 추후 증상에 따라 신경과에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는건 맞다. 또한 한국의 속칭 '살인 진드기' 처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때문에 예방을 하는 것 같다. Zecken이 바이러스를 지니지 않았을 때에는 상관이 없지만 불행하게도 바이러스는 지닌 Zecken에게 물렸다면 Borreliose 와 FSME 라는 감염병을 유발하고 사람의 뇌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상기온 때문인지 요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베를린에서도 Zecken에 물린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풀이 우겨진 곳이나 길게 자란 곳은 되도록 가지 말라는데 우리 강아지는 그런 풀밭에 들어가 노즈워킹 하는거에 환장한다. 아주 신경쓰여 죽겠다. 아무튼 조심해서 나쁠거 없다.    



진드기 예방 잘 해서 나쁠거 없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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