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체국 택배의 이해할 수 없는 배송 시스템

Posted by 율리앤노브
2015. 9. 30. 03:45 Berlin U7
반응형

 

독일 우체국 택배(DHL Paket)의 이해할 수 없는 배송 시스템


 한국으로 따지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이 매 해 명절이면 여기저기서 과일상자, 선물세트, 그리고 갈비 등등의 택배 박스가 집 현관문 근처에 쌓여 있던게 생각이 난다. 한국에서는 택배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우체국 택배가 최고라고 생각해서 자주 이용했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배송의 정확성 때문이었다. 예정된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해주니까 배송 지연으로 인한 불편함을 겪을 일이 없었다. 

 

  독일의 우체국 택배 DHL

독일에 와서 보니 독일의 우체국인 Deutsche Post 에서 운영하는 택배 시스템은 DHL 이었다. DHL 하면 예전에 우리나라 TV에서도 국제 탁송 서비스 광고를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 여기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DHL 을 이용하여 택배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택배 서비스도 있지만 amazon.de 나 ebay.de 그리고 IKEA 온라인 등의 인터넷 마켓에서 주문한 상당수의 상품들이 DHL로 배달되었다.

이 독일의 우체국 택배인 DHL이 우리나라의 우체국 택배와 가장 다른 점이라면 바로 배송 정확성이 아닐까 싶다. 우체국 택배와는 달리 독일 DHL은 배송 예정일 따위는 그냥 무시해버린다;;; 나도 DHL의 배송 지연으로 인해 불편함을 여러번 겪었는데 인터넷 상의 www.dhl.de 에서 내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배송 조회를 해보면 오늘 배송 예정이라고 뜬다. 그래서 집에서 하루종일 택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녁 시간이 되도록 택배는 오지 않는다. 이상해서 다시 www.dhl.de 에 들어가 다시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배송 조회를 해보니 택배기사가 방문했으나 집에 아무도 없어서 내일 다시 방문한다고 나온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난 하루종일 집에서 택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이런 당황스러운 경우가 빈번하다. 한 두번 겪었을 때는 내가 집에서 초인종 소리를 못들었나라고 내 자신의 의심하기도 했지만 여러번 겪다 보니 이 빌어먹을 DHL 이 죽일놈의 DHL로 변한다.

실례로 지난 7월에 IKEA 온라인에서 가구 두어개를 주문했다. 늦어도 15일 정도 기다리면 배달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기다려봤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기다려도 IKEA에서도 DHL에서도 연락은 없다. 도대체 내가 주문한 가구는 어디로 증발한 것인가... 일단 IKEA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그랬더니 자기네는 주문 받은 것을 진작에 DHL로 넘겼단다. 그래서 혹시 송장번호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가르쳐 준다. 이렇게 알게된 송장번호로 다시 www.dhl.de 들어가 조회를 해보니 배달 중이라고 나온다. 근데 그 다음날 조회해도 어제랑 같고 그 다다음날 조회해도 변함이 없다. 심지어 일주일을 기다렸는데도 그냥 계속 배달 중이란다.-_-;;; 기다리다 지쳐 이젠 DHL에 문의를 해봤다. 아래 사진은 DHL Live Chat 에서 한 대화 내용이다.

 

대화 내용은 사실 별거 없다. 그냥 내 택배 어딨냐? 나 일주일 기다려도 안온다. 그랬더니 조금만 기달려라. 내가 내 동료한테 얘기해 놓겠다. 이런 얘기다. 사실 예상했지만 정말 해주는거 없다.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그 다음날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DHL Live Chat 했는데 그냥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란다. 그런 후 약 3일 후 아침 7시 반 정도에 뜬금없이 초인종이 울리더니 택배가 왔다. 정말 그 전까지 택배 오면 이런 말을 해줘야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은 잠결에 택배 받느라 하나도 못했다.ㅠㅠ 아... 억울해. 정말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때 즈음 택배를 받게 된다.ㅋㅋㅋ 이게 무슨 거지 깽깽이 같은 배송 시스템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는 DHL 배송

근데 아직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은 배송이 되었으면 www.dhl.de 들어가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배송완료 라고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7월 중순에 주문한 상품을 8월 말이 되어 받은 것도 황당하지만 더 어이없는 것은 포스팅을 하고 있는 9월 29일인 오늘도 DHL 배송 시스템 상에서 내가 배달 받은 IKEA 가구는 아직도 8월 4일 배달 중 그대로 이다.ㅋㅋㅋ 이거시 독일의 우체국 택배인 DHL의 위용이시겠다. 아래 화면이 오늘 포스팅 직전 캡쳐한 DHL Paket 앱의 내용이다.

 

도대체 왜 이 따위인 걸까? 독일의 한인 커뮤니티 웹사이트 상에서도 보면 DHL 때문에 질문하는 수많은 글들이 있다. 그런 글들을 보면 나만 당하고 있는 불편이 아닌데 왜 수정되지 않고 있는 것인가. 한국 사람들이 유독 이런거에 예민한 것인지 아님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독일의 DHL은 정말 짜증 지대로다. 

공감에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꾸욱~

 

 

반응형